쌍둥이가 7살이 된 지금도 저는 키즈카페에서 아이들 곁을 떠나지 못합니다. 처음엔 제가 너무 예민한 건가 싶었는데, 막상 대형 키즈카페에 가보니 그 불안이 괜한 게 아니더라고요. 아이를 잃어버려 방송이 나오는 장면을 몇 번이나 봤고, 그때마다 이 이용수칙이 왜 있는지 몸으로 이해했습니다. 처음 키즈카페를 방문하는 분들이 실수 없이 즐길 수 있도록, 제가 직접 겪은 시행착오를 바탕으로 정리해봤습니다.키즈카페 안전수칙, 왜 이렇게 꼼꼼한가솔직히 처음에는 이용수칙을 대충 훑고 넘겼습니다. 어차피 놀이터랑 비슷하겠지, 싶었거든요. 그런데 아이들이 크면서 활동량이 폭발적으로 늘어나고 대형 키즈카페를 다니게 되니 이야기가 달라졌습니다.키즈카페의 안전수칙은 단순한 권장사항이 아닙니다. 보호자 동반 입장, 전염성 질병..
솔직히 고백하자면, 저는 쌍둥이 아이들을 키우면서 꽤 오랫동안 딸에게 양보를 강요하고 있었다는 사실을 몰랐습니다. 아들이 울고 떼를 쓰면 일단 딸이 먼저 양보하는 구도가 자연스럽게 자리 잡혔고, 저는 그게 문제인 줄도 몰랐습니다. 양보를 가르치는 것과 양보를 강요하는 것, 이 두 가지는 전혀 다른 이야기입니다.양보 강요, 저도 모르게 하고 있었습니다쌍둥이를 키우다 보면 둘 중 하나는 항상 기다려야 하는 상황이 생깁니다. 아들이 먼저 울면 아들 먼저, 딸은 나중에. 이 패턴이 반복되면서 딸은 자기도 모르게 '기다리는 아이'가 되어 있었습니다. 나중에 돌아보니 그건 양보 교육이 아니라 일방적인 희생 강요에 가까웠습니다. 얼마나 미안했는지 모릅니다. 아동발달 전문가들이 말하는 자기결정권(Self-determ..
영아기 내내 하루에도 서너 번씩 장난감을 치웠습니다. 밥 먹이고 설거지하고 돌아서면 또 바닥이 장난감 밭이 되어 있었습니다. 그 반복이 너무 힘들어서 제가 먼저 뭔가를 바꿔야겠다고 생각했고, 그때부터 아이들이 스스로 정리하는 환경을 만드는 데 진짜 공을 들이기 시작했습니다.수납환경부터 바꿔야 정리가 시작된다정리를 못 하는 아이를 탓하기 전에, 제가 먼저 살펴봤던 게 수납 구조였습니다. 뚜껑이 달린 박스, 너무 깊은 바구니, 크기가 제각각인 수납함 — 이런 환경에서는 어른도 정리가 귀찮아집니다. 그래서 뚜껑 없이 트여 있고 깊지 않은 수납함으로 전부 바꿨습니다. 아이 손이 쉽게 닿고, 넣고 빼는 데 힘이 안 들어야 정리라는 행동 자체가 자연스럽게 연결되기 때문입니다.거기에 그림 라벨링을 더했습니다. 정리함..
쌍둥이를 낳고 몇 달이 지났을 때, 저는 밥을 씹는 것조차 귀찮아졌습니다. 잠도 못 자고, 밥도 제대로 못 먹고, 눈물은 왜 나는지도 몰랐습니다. 그게 산후 우울증(postpartum depression)이었다는 걸 한참 뒤에야 알았습니다. 직접 겪어보니 이건 의지의 문제가 아니었습니다. 몸이 먼저 무너지면 마음도 같이 무너진다는 걸, 그때 처음으로 몸으로 이해했습니다.산후 우울증 증상 — 저는 이렇게 시작됐습니다쌍둥이 아들은 잠투정이 심했고, 딸은 낮잠을 거의 자지 않았습니다. 한 명이 겨우 잠들면 나머지 한 명이 깨는 식이었습니다. 새벽까지 아들은 울기만 하고, 딸은 초저녁에 자서 아침 일찍 일어났습니다. 제가 눈을 붙일 수 있는 시간이 거의 없었습니다.밥은 먹었다기보다 마셨다는 표현이 더 맞을 것 ..
솔직히 저도 아이 낳기 전까지는 독감 접종을 한 번도 챙긴 적이 없었습니다. 쌍둥이를 키우면서 처음으로 독감이 얼마나 무서운 병인지 몸소 알게 됐고, 그때부터 매년 빠짐없이 챙기게 됐습니다. 접종을 했는데도 독감에 걸린다는 말, 많이 들어보셨을 겁니다. 저도 직접 경험해봤는데, 결론은 '그래도 맞는 게 맞다'였습니다.우선접종 대상과 백신 종류, 알고 나니 다르게 보였습니다일반적으로 독감 예방접종은 노인이나 만성질환자만 챙기면 된다고 알려져 있는데, 제가 직접 알아보니 그 범위가 생각보다 훨씬 넓었습니다. 질병관리청이 고시한 우선접종 권장대상(출처: 질병관리청 예방접종 도우미)을 보면, 생후 6개월부터 59개월 소아, 그리고 60개월에서 18세 소아·청소년이 모두 포함되어 있습니다. 쌍둥이를 키우는 저 입..
아이가 갑자기 옆 친구를 확 깨물어 버린 순간, 당황해서 어쩔 줄 몰랐던 기억이 있으신지요? 저도 쌍둥이를 키우면서 아들이 딸을 깨물려는 상황을 하루에도 몇 번씩 마주했습니다. 처음엔 그냥 지나쳤는데, 반복되다 보니 이건 분명히 뭔가 이유가 있겠다 싶었습니다. 왜 아이들은 깨무는 걸까요? 그리고 이 행동, 정말 고쳐지긴 하는 걸까요?깨물기의 원인 파악 — 아이는 왜 무는 걸까요?깨물기 행동은 특정 발달 시기에 집중적으로 나타납니다. 유치(乳齒)가 맹출(萌出)되는 시기, 즉 젖니가 잇몸을 뚫고 올라오는 시기의 영아는 잇몸 자체가 근질거리고 예민해지기 때문에 입으로 무언가를 깨무는 행동이 자연스럽게 나타납니다. 여기서 맹출이란 치아가 잇몸 밖으로 나오는 과정을 뜻하는데, 이 시기엔 구강 감각 자극에 대한 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