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도 처음엔 그냥 놀이터에 데려가면 알아서 다 되는 줄 알았습니다. 그런데 쌍둥이를 키우다 보니 '잘 논다'는 것이 생각보다 훨씬 복잡한 문제라는 걸 깨달았습니다. 아이들이 서로에게만 의존하는 모습을 보면서 이게 맞는 건지, 내가 뭔가 잘못하고 있는 건 아닌지 꽤 오랫동안 고민했습니다. 그 시행착오 속에서 배운 것들을 솔직하게 정리해봤습니다.놀이 환경: 풀어놓는 것과 방치는 다릅니다제가 직접 해봤는데, 놀이터에서 아이를 그냥 풀어놓는 것만으로도 꽤 많은 것이 해결됩니다. 위험하지 않다면 뭘 하든 간섭하지 않았습니다. 꽃을 보고, 나무를 만지고, 바람에 흩날리는 꽃잎을 멍하니 바라보고, 개미 한 줄을 10분 넘게 쫓아다니고. 아들 녀석은 곤충이라면 사족을 못 써서 나비를 발견하면 운동장 끝까지 뛰어가기도 ..
삼겹살 4인 외식 한 번에 10만 원이 훌쩍 넘는 시대, 그래도 마트 장보기가 더 비싸다고 생각하는 분들이 많습니다. 저도 처음엔 그렇게 생각했습니다. 그런데 막상 7세 둥이들 밥상을 차려보니, 숫자가 완전히 달라졌습니다. 대량구매와 소분 전략을 쓰기 시작한 뒤로 한 달 식비가 체감상 30% 이상 줄었고, 아이들 밥상의 질은 오히려 올라갔습니다.7세 둥이의 식욕, 식비가 폭발하는 시점둥이들이 7살이 되면서 확실히 달라진 게 있습니다. 예전엔 한 끼에 반 공기도 못 먹더니, 이제는 어른 못지않게 먹습니다. 못 먹는 음식도 거의 없어졌습니다. 잘 먹는다는 게 성장기에 얼마나 중요한지는 굳이 설명이 필요 없을 정도입니다.문제는 식욕이 늘면 식비도 선형(linear)이 아니라 지수적으로 늘어난다는 점입니다. 여..
솔직히 저는 가습기가 이렇게 복잡한 선택일 줄 몰랐습니다. 아들이 신생아 때 코 막힘이 심해서 가습기를 사야 했는데, 그때 처음으로 "가습기에도 종류가 이렇게 많구나"를 실감했습니다. 초음파식, 가열식, 기화식, 복합식까지. 단순히 가격이나 디자인으로 골랐다면 아마 지금도 후회하고 있었을 겁니다. 제가 직접 고민하고 선택하며 깨달은 것들을 정리해 봤습니다.가열식을 선택하기까지, 제가 가장 무서웠던 것가습기를 고르면서 저를 가장 오래 붙잡은 건 가격도, 전기료도 아니었습니다. 바로 세균 번식 문제였습니다. 가습기 살균제 사건을 직접 접했던 터라, 가습기를 틀면서 오히려 아이 건강을 해칠 수도 있다는 생각이 머릿속에서 떠나질 않았습니다.그 과정에서 초음파식 가습기의 작동 원리를 처음 제대로 이해했습니다. 초..
아이를 더 잘 이해하려고 비교하는 걸까요, 아니면 그냥 줄 세우는 걸까요? 제 동생이 아이들 앞에서 "딸이 아들보다 그림을 더 잘 그린다"고 말했을 때, 저는 말이 채 끝나기도 전에 조용히 시켰습니다. 아이들이 다 듣고 있었거든요. 친척이나 이웃의 지능 비교 발언이 아이에게 실제로 어떤 영향을 주는지, 그리고 그 순간 부모가 어떻게 대처해야 하는지 제가 직접 겪은 이야기를 중심으로 풀어보겠습니다.지능 비교 발언이 아이의 자존감에 남기는 것어른들은 종종 악의 없이 비교합니다. "얘가 더 빠르네", "쟤는 좀 느리지 않아?"라는 말이 대화의 윤활유처럼 쓰이기도 하죠. 그런데 그 말을 듣는 아이 입장에서 생각해본 적이 있으신가요? 저는 쌍둥이를 키우면서 이 문제를 남들보다 훨씬 민감하게 체감해왔습니다. 같은 ..
건조기를 쓸수록 아이 옷이 점점 작아졌습니다. 처음엔 아이가 빨리 큰 줄로만 알았는데, 알고 보니 건조기 때문이었습니다. 아이가 어릴 때 토와 침으로 하루에도 옷을 몇 번씩 갈아 입히다 보니 빨래가 산처럼 쌓였고, 트윈 워시를 들여서 작은 세탁기로 아이 옷을 애벌 세탁한 뒤 매번 건조기에 돌렸습니다. 그 결과 옷감 수축을 몸소 겪었고, 그때부터 건조기 사용법을 다시 들여다보게 됐습니다.빨래 분리 — 아이 옷은 따로, 이유가 있습니다저는 아이가 5세가 되기 전까지 어른 빨래와 아이 빨래를 철저히 따로 돌렸습니다. 세제도 달리 썼습니다. 영유아용 세제에는 형광증백제(optical brightener)가 빠져 있는 경우가 많습니다. 여기서 형광증백제란 옷을 더 희고 선명하게 보이게 하는 화학 첨가물로, 피부가..
아이 하나가 수족구에 걸리면 며칠 후 어김없이 나머지 아이도 시작됩니다. 저희 집이 딱 그 패턴인데, 쌍둥이라 더 극단적으로 반복됩니다. 이번에도 예외 없이 아들이 먼저, 그다음 딸 순서였습니다. 두 번 겪어보니 수족구는 어떻게 막느냐보다 어떻게 잘 넘기느냐가 훨씬 중요하다는 걸 이제는 압니다.수족구병 전파 경로, 쌍둥이 집에선 사실상 막을 방법이 없습니다수족구병(手足口病, Hand Foot and Mouth Disease)이란 엔테로바이러스(Enterovirus) 계열에 의해 발생하는 급성 바이러스성 감염 질환입니다. 쉽게 말해 장 바이러스 계열이 손, 발, 입 주변에 수포를 만드는 병입니다. 감염자의 대변, 침, 콧물, 가래 같은 분비물에 직접 닿거나, 기침과 재채기로 튀는 비말(飛沫), 즉 작은 침..